Table of Contents
한때 대한민국에서 주름과 미백을 위해 비타민 A 연고를 피부에 바르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료를 하다 보면 가끔 비타민A 연고를 처방받고 싶어 하는 환자분이 종종 계십니다. 스티바A 연고가 단종된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트레티노인이라 불리는 이 비타민A 크림이 탄생한 이야기와 함께 어떤 효능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FAQ
Q. 스티바에이 크림의 효능은?
A : 기미나 여드름 치료, 주름 개선은 물론 피부 감촉과 톤이 향상되는 효과로 FDA에 승인되었습니다.
Q. 올바른 비타민 A 연고의 사용법은?
A : 소량을 밤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 빨개지지 않을 정도 & 각질이 살짝 생기는 용량으로!
만약 이상 증상이 일어난다면 도포 양을 줄이거나 2~3일에 한 번씩만 사용하거나 해야 한다. 통상 미용목적이라면 0.025%로 충분하다.
Q. 레티놀(retinol) vs 레티노산(retinoic acid)
A : 비타민 A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레티놀, 레티노산(=트레티노인)이 있다. 그리고 이 중에서 피부에 작용하는 것은 레티노산이 유일합니다. 레티놀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어 화장품에도 종종 함유된 성분이지만, 피부에 발랐을 때 매우 소량이 트레티노인으로 바뀌기 때문에 피부 노화 개선의 효과는 미미한 편입니다.
1. 비타민A크림이란?
1971년에 저명한 피부과 의사인 Dr. Kligman과 제약회사 Johnson & Johnson은 여드름 치료제로 tretinoin 성분을 개발했는데, 비타민A의 유도체인 점에서 착안하여 이를 레틴A®라 명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여드름 치료제를 사용하던 중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주름이 펴지는 현상을 발견하여, 레틴A®의 광노화 피부 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Johnson & Johnson은 레틴A®의 주름 개선 효과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고, 오랜 시간 지연되다가 1996년 FDA의 승인을 받게 됩니다. 개발비 10억 달러 이상을 들이고, 개발된 지 20년 만에 의사 처방에 의해 약국에서 구입하는 피부 노화 치료 약품으로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2. 효능
FDA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레틴A®의 효능에 대해 많은 임상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는데 대표적으로,
- 지나친 각질(stratum corneum)을 제거해 주면서도(트레티노인은 keratinocyte의 증식을 자극하므로, 필링 후 피부 재생 기간을 촉진시킴)
- 표피를 전반적으로 두껍고 균일하게 만들어주고(레이저 박피술의 효과를 높여줌)
- 진피의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효과(콜라겐이 많아지면 피부가 탄력을 되찾고 주름이 펴지게 됨)
가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과 진료에서 박피 전 처지나 색소성 질환의 치료와 과색소침착(PIH)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3. 사용법과 부작용
트레티노인은 제제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햇빛 노출 시 광과민성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연고의 보관도 빛이 들지 않은 저온에서 보존해야 하며 조제 후 1개월 이내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피부 도포는 밤에만 하루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다음날 아침에는 잘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부작용
트레티노인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홍반
- 가피 탈락
- 작열감
- 피부 건조감
- 피부 자극
2) 사용법
위에서 언급한 이러한 부작용은 사용 초기의 적응 단계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거나 고농도의 제품을 사용했을 때 흔히 발생합니다. 대처법은 자극 반응이 심하다면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만 사용하다가 2~3개월 동안 점차적으로 빈도를 늘려 하루에 한 번 도포로 증가시키면 됩니다.
연고 사용 후 피부가 빨갛게 되는 자극이 일어난다면 농도나 양을 줄여야 합니다. 조금씩 각질이 생기는 정도가 적당한 용법입니다. 연고를 꾸준히 사용하면 약 3개월부터 주름 개선의 효과를 느끼게 되며, 최고의 효과는 12개월 경 나타납니다. 이때 이후부터는 2~3회/주 사용하면서 효과를 유지하면 됩니다.
중요한 주의사항으로 비타민A 복용은 임산부에게 기형 발생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록 연고의 사용은 복용약과 다르다는 의견도 있으나, 임산부에게 트레티노인 연고 사용은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레티놀 vs 트레티노인
주름 예방 화장품들은 유난히 레티놀을 강조합니다. 사실 레티놀과 레티노산(트레티노인)은 다른 성분이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레티놀은 레티노산과 함께 비타민A의 한 종류이지만, 피부세포에 작용하는 것은 레티노산이 유일하며, 레티놀의 경우 피부를 통과하면서 매우 소량만이 레티노산으로 바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이 너무 미미하기 때문에 전문가 사이에서는 주름을 개선하는 데는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레티놀이 레틴A®(레티노산)의 대체품목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화장품 회사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습니다. 레틴A®가 처방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종종 발생하는 피부 민감성을 거론하면서, 상대적으로 레티놀은 ‘피부에 자극이 없으면서도 노화를 개선한다’라는 개념으로 마케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화장품 회사들은 FDA의 공인된 피부 노화의 유일한 약품인 레틴A®를 마다하고, 효과가 불확실한 레티놀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사용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사실 효과가 확실하다면 처방이 필요한 약으로 분류가 됩니다. 레티놀은 레틴A에 버금가는 효과가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화장품(레티놀)으로 약(레틴A®) 이상의 효능을 기대하는 것이 상식적인 사람의 사고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5. 스티바에이 단종과 대체품목
2023년 6월 경 세계적인 제약회사 GSK에서 스티바에이가 단종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티바에이는 다양한 용량으로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처방하는 의사나 사용하는 환자 입장에서 모두 활용도가 좋았는데 제품을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국내 제약회사에서 제조하는 트레티노인 제품이 있습니다.
아지나 크림, 투앤티 크림, 프로좀에이 크림 모두 0.025%의 레티노산 제품입니다. 다양한 용량이 없다는 것은 다소 아쉽지만 간단한 홈 케어는 물론 레이저 박피의 전이나 후 처치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모두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